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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올해 4만2000명 총격 사망…총기난사 사건 역대 두 번째

올해 미국 총기 사망자 수가 4만2151명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다.   27일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GVA)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의 집계를 기준으로, 한 번에 사상자가 4명 이상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650건이다. 이 때 발생한 사망자는 706명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세 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총기 난사 건수는 646건이었으며 2021년에는 689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   GVA는 ▶사법기관 ▶언론 ▶정부 ▶민간의 자료를 모아 총기 사건을 집계한다.   총기 사망자 중 2만3000여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세 이하 미성년 사망자는 1654명이다.   부상자는 4444명이다.   또한 경찰과 범인의 대치중 경찰관은 46명 숨졌고, 총격범은 1412명 사망했다.     이같은 총기난사 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최고다. 당국은 총기 폭력 사망자 급증을 주요 공중보건 위기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총기 폭력을 전염병에 비유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ABC 뉴스에 따르면 뉴욕 퀸즈에서도 전날 지역 갱단과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으로 한 명이 죽고 3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총기난사 총기난사 사건 총기 사망자 총격 사망

2023-12-27

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연휴…최소 10명 사망, 55명 부상

독립기념일 연휴가 피로 얼룩졌다. 지난 주말부터 4일까지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 인디애나, 메릴랜드, 캔자스 주 등 전국 곳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독립기념일 전날인 3일 오후 8시30분쯤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졌다. 2세와 13세 어린이 2명도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AR-15 소총과 권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50여 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경찰은 추격 끝에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 지역에서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러 모인 군중 사이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주차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사건 현장에는 많은 수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가 아직 도주 중인 가운데, 경찰은 사건 동기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전통적으로 코모 지역에서는 7월 3일이 큰 축제일로, 퍼레이드를 하고 그날 저녁에는 이웃끼리 함께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인근에서 열린 블록 파티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2일 새벽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지역 축제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피해자 연령대는 13세에서 32세 사이로, 피해자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또 같은 날 새벽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한편, 총기 난사 사고 데이터를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올해 미국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제외한 총기 폭력으로 9567명이 사망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독립기념일 총기난사 독립기념일 연휴 총기난사 사건 연휴 기간

2023-07-04

총격범, 총기 훈련받은 신나치주의자

지난 6일 텍사스주 앨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총격범이 평소 극우주의와 인종주의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이 유색인종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보안회사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총격범은 별도의 총기 훈련을 받는 등 총기를 다루는 것에 능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NBC방송은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이번 총격을 인종·민족적 동기에 의한 극단주의 폭력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의 SNS 계정에서 신나치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을 포함해 인종·민족적 동기에서 비롯된 폭력적 표현의 게시물 수백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범행 당시 ‘RWDS(Right Wing Dead Squad·우익 암살단)’라고 적힌 휘장을 몸에 두르고 있었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로 알려진 한 사진에서는 남성의 가슴 왼편에 스와스티카 문신과 오른팔에는 나치 친위대를 뜻하는 ‘SS’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가르시아는 총격이 있기 몇 주 전 앨런 아웃렛 쇼핑몰이 하루 중 가장 붐비는 시간대를 보여주는 구글맵의 스크린 샷을 한 SNS에 개재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소셜미디어인 ‘오드노클라스니키(Odnoklassniki)’에서 가르시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발견됐다. 가르시아는 이 SNS에 총격 당일 장황한 게시글을 올리며 “내가 심리학자에게 갔더라도, 그들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고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또한 그는 일부 게시글에서 자신을 ‘incel’ 라고 밝혔는데, 친유대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로맨틱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여성과 사회를 비난하는 이성애자 남성”을 뜻하는 용어라고 전했다.     또 CNN은 가르시아가 적어도 3곳 이상의 보안회사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2015년 텍사스에서 경비원이나 사설 경호원으로 정식으로 일하려면 거쳐야 하는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에는 6시간 과정인 총기 훈련까지 별도로 이수했다.     이후 가르시아는 텍사스에서 경비원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2016년 4월 취득했으나, 해당 자격은 2020년 4월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만료됐다.     실제로 경찰은 가르시아가 사살된 뒤 현장에서 AR-15류의 소총과 권총 등 다량의 무기를 발견했다     또 가르시아는 지난 2008년 육군 입대했지만, 초기 훈련 끝내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전역했다고 AP통신은 육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그는 정신 건강 문제로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수아·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쇼핑객 아울렛 쇼핑몰 텍사스 앨런 총기난사 사건

2023-05-08

[중앙시론] 총기규제법안 이번에는 통과될까?

올해 들어서도 어김없이(?) 총기난사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최근에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워싱턴주까지 하루가 멀다고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다중공격참사가 발생했다.  백악관과 연방정부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치 조처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용두사미’이다.  그럼에도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을 고쳤으면 하는 것이 민초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총기 문제가 사회적 고질병이 된 지 오래나, 최근 유례없이 빈발하고 있어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아마도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반인의 총기 소유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지난해만도 피해자가 4명 이상인 총기난사 사건이 약 640건 일어났고, 전체 총기사건 사망자는 4만35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사망자 3만7천명보다 많은 숫자다. 실로 엄청난 사람이 총기 사고로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미국인들의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다.     총기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 소지권리에 대한 논쟁은 다시 높아지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다. 게다가 총기 관련 제도를 고치려면 정치권의 이해관계, 사회 근저에 깊숙이 자리 잡은 총기 문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총기규제 강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D.C.를 비롯한 19개 주에서 위험인물에 대한 총기 구매, 소지 등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레드플래그(Red flag)법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연방이 아닌 주 단위 차원인 데다 법망도 많이 허술해 실효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절반은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사소한 다툼이나 불만 등이 범행 동기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대책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지만 총기 규제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과 행동은 항상 후순위이다. 총기 규제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열의의 차이이다. 반대는 거세지만, 전미총기협회(NRA)와 총기 옹호파 정치인들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이들은 상황이 불리할 때면 애써 변론하거나, 침묵하며 시간을 끈다. ‘시간이 지나면’이란 영화 카사블랑카의 노래 제목처럼 ‘늘 같은 핑계’일 뿐이다.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듯이, 총기 문제에 대한 정치의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총기 문제는 경제난, 낙태권과 함께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어쩌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공화당이 하원에서 가까스로 이기고, 상원에서는 패배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새해 벽두부터 잇단 총격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커지면서 또다시 총기사건에 대한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하고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살로 높이는 법안의 통과를 연방의회에 촉구했다.     이번에는 워싱턴 정가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민주, 공화 양당의 견해차는 아직도 크다. 민주당은 총기난사 사건 예방을 위해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반면, 공화당은 정신건강 문제나 보안 강화 등에 주력하는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일부 대량 살상용 무기의 제한은 결코 헌법상 보장된 무기 소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담배와 알코올 판매도 21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은가?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총기규제법안 통과 총기규제 강화 총기난사 사건 총기 소지권리

2023-01-31

[중앙 칼럼] ‘어떻게’가 빠진 총기난사 예방 대책

모두가 동기가 뭐냐고만 묻는다. 역시나 왜(Why)에만 집중한다. 어떻게(How)는 실종됐다. 자주 봐온 상황전개. 몬터레이 파크와 하프 문 베이 총기난사 사건 이야기다. 거의 모든 미디어, 정부기관, 수사당국, 커뮤니티, 학자, 한국의 지인들도 총격범이 ‘왜’ 그랬는지 궁금하단다. “옆집 부부 싸웠대”를 들으면 “왜 싸웠대?”로 받아치는 게 일반적이긴 하다. 하지만 궁금증을 가장해서 ‘우리 부부는 안 싸웠지’란 점을 대리만족하려는 속내도 있을 것이다.   총기난사 사건의 경우 가장 동기에 집착하는 쪽은 총기회사나 총기 옹호론자다. 잘만 알아내면 총기 규제 목소리를 희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장을 더 해 차량 급발진 사고가 나면 운전자의 과실로 몰아가는 자동차 회사처럼, 총기회사는 총격범의 개인적인 문제가 대두하길 원한다. 이런 식으로 거의 예외 없이 총기난사 사건은, 궁금한 건 못 참는 인간 심리와 이익단체가 만든 프레임이 이끄는 대로 종결됐다. 이번 비극도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좇는데 에너지를 다 쓴 뒤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라는 담론은 또다시 흐지부지 사라질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안쓰러운 건 재발을 막고 예방을 위해 ‘어떻게’에 집중하는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조차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부분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통계에 쉽게 당한다. 이번에도 ‘새해 들어 벌써 38건’, ‘100명당 125자루 총기 보유 세계 최대’, ‘10만 명당 총기난사 사망 4건 세계 1위’ 등이 즉각 터져 나왔다. 기다렸다는 듯, 준비해 놓은 듯, 몇 달 전에 봤던 것보다 더욱 자극적이다.   그런데 대중의 관심은 쉽게 휘발해 버린다. 특정 자극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둔감해지니까. 10초도 안 되는 짧은 길이의 틱톡 영상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이런 자극은 관심 밖이다.틱톡을 몰라도 이런 식의 통계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반응의 강도와 빈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면 이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안정감을 유지하는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재발을 막을 방법론을 고민해봤다. 누군가 범행 동기는 열심히 찾을 테니 그 결과를 가지고 단계별로 예방책을 켜켜이 쌓아두면 어떨까.   프랑스 영화계의 극단주의자인 가스파 노에 감독의 2002년작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에 대입하면 좋겠다. 주제와 소재, 표현 수위까지 모든 것이 불편한 이 영화는 거꾸로 진행된다. 그렇다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처럼 난해한 수준은 아니다. 그저 영화의 시작이 사건의 결말이고, 끝이 스토리의 시작이란 이야기다.   노에 감독은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주제에 맞게 10여분 길이로 챕터를 나눠 시간의 역순으로 사건을 보여준다. 챕터가 나뉘는 편집 점은 선택 직전의 순간들로 이미 영화 시작과 함께 잔혹한 결말을 본 관객 입장에서는 ‘이때라면 돌이킬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번 두 사건도 시간의 역순에 맞춰보면 예방 노력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총격범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게 현장에서 누군가 막았다면, 잠재적인 난사범이 대량살상 무기를 살 수 없게 제도적으로 규제했다면 어땠을까. 더 근본적으로 정치권이 232년 전 만든 수정헌법 2조를 개정했다면, 하다못해 총기규제법이라도 강화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좀 더 과거로 올라가 용의자가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주변이 배려했다면, 증오심을 키우지 않도록 누군가 호의를 베풀었다면, 나이 든 이민자가 느끼는 소외감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비극은 막았을지 모른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총기난사 예방 명당 총기난사 베이 총기난사 총기난사 사건

2023-01-29

또 난사…서부서 3주간 29명 희생

새해 들어 가주 등 서부지역이 총기난사 참극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특히 가주는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시행하는 지역임에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의 효율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관계기사 2면   가주에서 21일과 23일 잇따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24일 워싱턴주 야키마의 편의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야키마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0분쯤 서클K 편의점에서 용의자 저리드 해덕(21)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도주한 해덕은 인근 창고 근처에서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총기 데이터 관련 비영리 단체인 ‘총기폭력 아카이브(이하 GVA)’에 따르면 이날 사건으로 올해 들어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은 6건, 사망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GVA는 총격에 의한 피해자(부상자·사망자 포함)가 4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총기 난사(mass shooting) 사건으로 규정한다.   통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가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심각성은 도드라진다.   GVA에 따르면 1월 24일 현재 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40건으로 사망자 73명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1월에만 하루에 약 1.6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중 5건은 최근 가주에서 발생한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 총격 사건(6일·1명 사망) ▶중가주 툴레어카운티 가정집 총격 사건(16일·6명 사망) ▶남가주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21일·11명 사망) ▶북가주 하프 문 베이 총격 사건(23일·7명 사망) ▶북가주 오클랜드 개스 스테이션 총격 사건(23일·1명 사망) 등이다.   가주에서 발생한 일련의 총기난사 사건의 숫자는 전국의 12.5%에 해당하지만 사망자(26명)는 전체 사망자 중 약 36%를 차지했다. 타 지역에 비해 사건당 희생자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LA타임스는 24일 “총격 피해가 이어지자 많은 사람이 해답을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더욱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마테오카운티 데이브 파인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모두가 비극에 질려있다. 현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우리는 총기 규제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주의 경우 다른 주에 비해 까다로운 각종 총기 규제법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총기 교관, 범죄수사부 등에서 근무한 데이비드 김 총기 전문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주는 총알을 살 때도 배경조사를 할 만큼 그 어느 주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법들을 시행 중”이라며 “계속 규제하고 법만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도 함께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주의 강력한 총기 규제법에는 허점도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이 가주의 까다로운 총기 법을 피하기 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다른 주로 가서 총기를 산 뒤 다시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은 증가세를 보인다. GVA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64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2021년·690건) 약 6%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2018년(336건), 2019년(417건), 2020년(610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DC를 비롯한 19개 주에서 위험인물에 대한 총기 구매, 소지 등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레드 플래그법을 잇달아 시행 중이다. 가주도 지난 2016년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총기 소유가 헌법상 권리로 인정되는 가운데 총기 규제 시행은 역설을 낳고 있다. 방어를 목적으로 한 총기 사용 역시 각종 규제에 따라 제약을 받을 여지가 있다.   GVA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사건은 증가세인데 반해 실제 ‘방어적 총기 사용(Defensive Use)’ 건수는 줄고 있다.   GVA 통계를 보면 2017년(2118건), 2018년(1889건), 2019년(1619건), 2020년(1512건), 2021년(1295건), 2022년(1176건) 등 방어를 목적으로 한 총기 사용은 계속 감소 중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사설 총기난사 총기난사 사건 댄스 스튜디오 스타 댄스

2023-01-24

<속보> 몬터레이 파크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대치 중 스스로 목숨 끊어

    몬터레이 파크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도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 남성은 전날 밤 몬터레이 파크의 한 사교춤 교습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10명을 부상을 입힌 뒤 도주했다.   22일 이 용의 남성은 토런스 델아모 패션센터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던 중 총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에 대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총기난사 사건은 21일 오후 10시22분 몬터레이 파크 100블록 웨스트 가비 애비뉴에 있는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남성 5명과 여성 5명 등 10명이 숨지고, 다른 10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약 17분 뒤 한 남성이 알함브라 100블록 사우스 가필드 애비뉴에 있는 라이라이 볼룸앤드스튜디오에 걸어서 들어가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는 아시안 남성으로 연령대는 30~50세 사이로 추정됐다. 신장은 5피트 10인치, 몸무게는 150파운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흰색 배달용 밴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해왔다.  김병일 기자몬터레이 총기난사 몬터레이 파크 총기난사 사건 사건 용의자

2023-01-22

[기자의 눈] 미국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얼마 전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뜸 미국이 안전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연일 총기 사건이 터지고,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 사는 입장에서 이런 질문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마음 편히 와라”고 말하기엔 일상 속에 불편한 진실들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기회의 땅이라며 미국으로 유학, 이민을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면 ‘부잣집 자제’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붙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미국의 빈부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레이건 집권 이래 30년 이상 가혹한 신자유주의의 수탈을 통해 부는 극단적으로 최상층에 쏠렸다. 2020년 미 전체 가구 순 자산에서 상위 10퍼센트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70%를 넘어선다. 하위 50%는 1.7%에 불과하다. 서류 미비 이민자, 사회적 약자들을 짓밟고 올린 바벨탑과도 같다. 여기에 최근 계속 거론되는 총기, 마약,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인 암적 요소다.    지난해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졌다. 얼마 전엔 6살 꼬마가 학교에서 선생님의 훈계가 듣기 싫다며 선생님을 향해 총을 쏜 일도 있었다. LA한인타운에서도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아무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폭죽 소리가 총기 소리는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총기 사고는 미국 사회 깊숙한 곳에 암 덩어리처럼 존재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새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끊임없이 총기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지난 5월 유밸디 총기난사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총기 소지를 불법화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10년 넘도록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아무 쓸모 없는 ‘행정명령’만 계속 내릴 뿐, 법원에서 계속 제동이 걸리는 이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를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으며,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중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증폭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그렇게 급증했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으로부터 아시아계 남성이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도 마치 ‘좋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마냥 동영상을 찍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며 본질을 피해갈 것이 아니라 우리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 안의 두려움과 분노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이것이 혐오의 메커니즘에 맞서는 길이다.    가장 치명적인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을 집어삼킬 모양새다. 미국에선 최근 6년 동안 펜타닐 과다복용으로만 21만 명이 사망했다. 자살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펜타닐 중독에 따른 사망자가 더 많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펜타닐이 급격히 확산한 것은 마약성 진통제라는 이유로 약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허술한 감시망을 틈타 퍼져버린 것이다. 사실 지금은 많은 주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마리화나도 한국에선 여전히 마약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마리화나 합법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마약 중독자들의 끔찍한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정계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계속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만에 어깨에 힘만 줄 것이 아니라, 현재의 혼란부터 꼼꼼히 정리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행정부는 물론, 미 국민 모두의 관심 속에 이뤄져야 한다.  홍희정 / JTBC특파원기자의 눈 미국 안전지대 아시아계 증오범죄 총기 마약 총기난사 사건

2023-01-17

하이랜드파크 총기 난사 피해자들 집단소송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시카고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랜드파크 총기참사 사망 피해자 3명의 유족과 부상자 10여 명은 28일 관할 사법기관인 쿡 카운티 법원에 총기제조사 '스미스 앤드 웨슨'(S&W), 총포상 2곳, 총기 난사 피의자인 로버트 크리모 3세(22)와 그의 아버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며 "총격범은 S&W의 기만적이고 부도덕한 마케팅에 영향 받기 쉬운 미성숙한 소비자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사실상 범행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이 크리모를 기소해 추진하는 형사 재판과 별개로 '일리노이주 소비자 보호법'에 의거한 민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피소된 S&W는 크리모가 범행에 사용한 반자동 소총 'M&P15'를 제조, 판매한다.   크리모는 지난 7월 4일, 가족과 함께 사는 하이랜드파크의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 행사장에서 군중을 향해 이 총을 난사, 7명의 목숨을 빼앗고 4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S&W은 폭력적 비디오게임을 이용해 젊고 충동적인 남성들에게 공격용 소총을 마케팅한다"며 "지난 10년간 수많은 총기난사범들이 S&W 총기를 범행에 사용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촉 캠페인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S&W이 영리를 위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크리모는 여러 자루의 총을 가지고 있었으나 하이랜드파크 사건에 M&P15를 사용했다. 폭력 최대화 적합성 때문에 이 총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 크리모가 온라인으로 총기를 주문한 켄터키주 렉싱턴의 '버즈 총포상', 크리모가 19세이던 2020년 7월 버즈 총포상에 주문한 총기를 픽업한 쿡 카운티 소재 '레드닷암스 총포상'도 소송 대상이다.   이들은 "두 총포상 모두 크리모에게 공격용 소총을 팔아서는 안됐다"며 "대금청구서에 드러난 크리모의 주소지가 하이랜드파크이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하이랜드파크는 2013년 반자동 총기류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하는 자체적인 총기규제법을 제정했다. 크리모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에 대해서는 자살 시도 및 가족 살해 위협을 가한 일이 있는 미성년자 아들이 총기면허를 발급받고 총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동의서를 써준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법원에 배심원 재판을 요구했다.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국적 영향력을 갖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도 코네티컷주 소비자 보호법을 근거로 총기 제조사 '레밍턴 암스'(Remington Arms)를 제소, 지난 2월 7300만 달러 배상금 지급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하이랜드파크 집단소송 하이랜드파크 총기참사 총기난사 사건 하이랜드파크 사건

2022-09-29

일리노이주 총기 난사 용의자, 여장한 채 범행

독립기념일을 피로 물들게 한 일리노이주 총기 난사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본지 7월 5일자 A3면〉   사건이 발생한 4일 오후 8시경 경찰은 추격 끝에 로버트 E 크리모 3세(21·사진)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70여 발의 총격을 난사해 사망자 7명, 부상자 30여 명을 유발한 총기난사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5일 레이크카운티 셰리프국은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 용의자가 이번 공격을 몇 주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며, 범행 당시 여장을 한 채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가한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모친의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 8시간 만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으며, 용의자의 모친 차량에서 다른 1정의 소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아직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인종·종교 등 아무런 동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작위 총기난사로 보인다”며  수사를 더 진행해야 정확한 동기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모 3세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총기규제를 주장해온 민주당 정치 지망생으로, 2019년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 2013년 하이랜드파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에서도 독립기념일에 13명 총격 당해=뉴욕시에서도 독립기념일 동안 총격 사건이 다량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10분 퀸즈 캠브리아 하이츠에서 30대 남성이 엉덩이에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어 오후 5시에는 맨해튼 소호의 디올(Dior) 매장 앞에서 차량을 대고 있던 27세 남성이 도로를 지나던 다른 차량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브롱스·맨해튼·브루클린 등에서 총격이 다수 발생했으며, 오후 10시30분에는 브롱스 벨몬트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편,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NYPD는 5일까지 총격 용의자들을 한 명도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일리노이주 용의자 무작위 총기난사 일리노이주 총기 총기난사 사건

2022-07-05

[열린 광장] 증오의 사회가 만든 비극

기억은 세월이 만드는 삶의 무늬다. 미움과 증오로 깊숙이 아로새겨진 무늬는 험하게 살아온 인생의 흔적을 나타내고, 기쁨과 감사가 만든 매끈한 무늬는 너누룩했던 세상살이를 떠올린다.     역사는 기억과 망각 사이로 흐른다. 기억이 새긴 무늬를 망각이라는 지우개가 뒤쫓아 오며 지운다. 망각의 강을 건널 때마다 작고 가벼운 일상의 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깊게 팬 무늬만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버지니아 공대,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에 이어 5월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사회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라는 또 하나의 짙은 무늬를 새겨 놓았다.     지난 4월 12일,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역에서 방독면을 쓴 괴한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을 때도, 5월 12일, 댈러스 한인타운의 한 미용실에 괴한이 들어와 총을 쏟았을 때도, 이틀 후 뉴욕주 버펄로시의 한 수퍼마켓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바로 그다음 날, 라구나우즈의 대만계 교회에서 총기 사건이 났을 때도 그저 먼 동네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번에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다르게 다가왔다. 꽃다운 초등학교 학생들 열아홉 명과 두 명의 교사가 무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을 한 사람의 정신 이상자가 벌인 개인적 일탈이라고 여기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도 참혹했다.     아무리 미국의 수정헌법 2조가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고 할지라도, 18살짜리 청소년이 반자동 소총과 수백 발의 총알을 술보다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총기 사건이 날 때마다 인터넷 총기 거래를 규제하고, 총기 구매 희망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총기 규제안이 등장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에 의해서 흐지부지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에는 4억 정 이상의 총기가 퍼져 인구보다 많은 총기를 가진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보다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아이의 숫자가 더 많은 나라가 되었고, 하루에 거의 두 건 정도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험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학교나 교회에 갈 때도, 미용실이나 마켓에 들를 때도, 지하철을 타거나 프리웨이를 운전할 때도 총에 맞을까 봐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이런 세상이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단 말인가?     아니다. 미움과 증오라는 무늬를 이 사회에 새긴 것도 우리다. 사랑과 정의를 잃어버린 세상을 방조한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개인적 유익만 추구하면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소홀했던 우리야말로 이 일의 또 다른 공범이다. 우리만 잘 살면 그만이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던 오만방자함은 또 어쩌란 말인가.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의무다. 총기 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마음을 모을 때다. 유밸디의 총기 참사로 자녀와 가족을 잃은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증오 사회 총기난사 사건 총기 규제안 인터넷 총기

2022-06-01

핼러윈의 비극…미 전역서 총기난사로 12명 사망·52명 부상

미국에서 핼러윈 데이가 낀 주말에 총기 난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쳤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일 총기사건을 집계하는 '총기폭력 아카이브'와 지역 뉴스, 경찰 발표 등을 자체 취합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4명 이상이 사망·부상한 총기 사건을 난사 사건으로 분류할 경우 주말에만 미국 전역에서 최소 11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가정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도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파티에서 벌어진 총격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총기난사 사건은 599건 발생했다. 작년에는 611건, 2019년엔 417건이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작년부터 총기난사 사건이 늘어난 셈이다.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에 미국의 아이들은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닌다. 성인들도 갖가지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축제처럼 즐긴다.    총기난사 핼러윈 총기난사 사건 올해 총기난사 핼러윈 데이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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